[일상속 사모펀드]래퍼 그레이·로꼬가 야놀자 광고에 등장한 까닭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지난 6월 야놀자에 600억원 투자
  • 등록 2017-10-03 오전 11:06:00

    수정 2017-10-03 오전 11:06:00

야놀자 포스터 광고. (사진=야놀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생 길어? 야 놀자!”

국내 대표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업인 야놀자의 광고 카피다. 이 광고엔 20~30대 팬층이 두터운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뮤지션인 그레이와 로꼬가 출연한다. ‘음침한 러브호텔’이라는 모텔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겠다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엔 사모펀드의 투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600억원을 인수하며 투자를 완료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 장관이 대표로 있는 PEF 운용사다. 일면 ‘진대제 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는 기존 전문 분야였던 IT 부문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야놀자에 대해 “중소형 숙박 O2O 시장의 향후 높은 성장성과 함께 업계 1위 기업 야놀자의 ‘좋은 숙박’에 대한 비전, 우수한 예약 관리 및 보안 시스템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야놀자가 글로벌 종합 숙박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대규모 투자를 받은 뒤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의 재무적 투자에 힘입어 좋은 숙박이라는 야놀자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스카이레이크의 투자를 받은 직후 로꼬와 그레이로 광고모델을 바꿨다. 이는 지난해 배우 조정석이 모델로 발탁된 후 약 1년 만의 교체다. 새 모델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나를 위한 삶’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브랜드 미션 전달이 목표다. 지난 9월 2차 캠페인이 나올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3만원 무한쿠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모텔, 펜션 등 숙소 유형에 상관없이 3회 예약 시 3만원 쿠폰 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힙합 뮤지션을 앞세운 마케팅은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경쟁업체보다 많은 키워드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가 지난 8월 발표한 포털 사이트 ‘트렌드 검색’ 지표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에서 33만 8000건을 기록해, 25만건을 기록한 경쟁업체 여기어때를 앞섰다. 구글 검색에선 야놀자가 조회수 24만 6000건을 기록해 11만인 여기어때뿐 아니라 2만 7000건으로 나타난 데일리 호텔 등 글로벌 여행사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684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야놀자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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