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2000선에 닿은 시장

  • 등록 2015-03-04 오전 8:01:26

    수정 2015-03-04 오전 8:01:2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소는 위를 4개나 가졌다고 한다. ‘양’이나 ‘벌양’, ‘처녑’, ‘막창’ 등 4개의 위를 통해 영양분을 되새김질한다. 풀이나 여물로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구조다.

코스피가 2000선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후 다 섯달 만이다. 갤럭시S6으로 2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05930)에 차익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은 현대차(005380)가 뒷심을 발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액면분할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장 중 한때 320만원 까지 넘봤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상승폭을 거의 반납한 채로 거래를 마쳤지만, 가격이 쪼개지는 만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갸웃대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피를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하다. 7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의 매도는 여전하다. 또 기업 이익 개선 없이 외국인의 유동성 만으로 오른 상황이기도 하다.

글로벌 증시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전거래일 보다 0.47% 내리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45%, 0.56%씩 하락했다. 나스닥은 4979.90으로 밀리며 50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특히 미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되며 우려를 자아냈다. 자동차는 주택 다음으로 비싼 재화다 보니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전례없는 한파 등 원인에 대한 해석도 있었지만 가뜩이나 불안하던 시장은 이에 귀 기울이지 않고 차익매물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오늘 우리 시장 역시 2000선을 소화하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되새김질을 해야 제대로 소화를 해 낼수 있는 만큼,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중간선에 불과한데다 여전히 다른 이머징시장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상황이다. 증시의 움직임에 선행하는 부동산 경기 역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개막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도 양적완화 시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며 불안감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되새김질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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