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갤럭시S5 공개, "기대보다 우려높다..수혜 제한적"

  • 등록 2014-02-26 오전 9:15:59

    수정 2014-02-26 오전 9:15:5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5가 공개되면서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도약은 물론 스마트폰 부품주의 리레이팅을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전작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는 ‘MWC 2014’에서 공개된 ‘갤럭시S5’에 대해 기존 제품보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작 대비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방수·방진, 지문인식 센서, 내장 심박센서와 다운로드 부스터 기능 등으로 평가됐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의 기능과 디자인은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전작대비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방수, 지문인식, 심박센서, 다운로드 부스터 등이 있고, 기존에 예상했던 5.2인치 QHD 디스플레이, 메탈케이스는 탑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양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는 그동안 시장에서 떠돌던 사양과 관련된 루머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조합만 골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대’보다는 ‘우려’라는 화두를 시장에 던졌다”며 “시장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적인 개선보다 코스트 경쟁력과 수익성 관리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겉으로 보이는 혁신보다는 실적이라는 현실에 치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비보(VIVO)가 지난해 이미 세계 최초의 QHD 스마트폰인 ‘X플레이 3S’를 출시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미 QHD 패널 개발을 완료해, 당초 갤럭시S5에도 QHD 해상도가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DRAM 용량도 특별히 더 늘릴만한 유인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S5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고사양 경쟁 레이스를 지양하면서, 약점인 소프트웨어와 보안 그리고 웨어러블(갤럭시기어 시리즈)과의 연결성에 집중력과 차별화를 보여줬다”며 “지난 3년간 디스플레이, 반도체, 카메라 등 하드웨어의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주도한 삼성은 이번 갤럭시S5에서 16MP 카메라와 전원관리(Power management)의 진화 외에는 전작 갤럭시S4와 거의 유사한 하드웨어 사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업그레이드인 QHD, 메모리 3GB, 홍채 인식, OIS 탑재 등보다 갤럭시기어2와의 연결성과 피트니스(Fitness) 기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언팩 행사 이후 결국 갤럭시 브랜드와 마케팅력으로 올해 하드웨어 공백기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5에 대한 연간 출하량 전망치는 기존의 4500만대를 유지한다”며 “스펙이나 기능, 디자인 측면에서 크게 새로운 점은 없지만, 삼성전자의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갤럭시S5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본격적인 수혜는 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갤럭시S4에 다소 못 미치는 수요가 예상되며, 스마트폰 부품 업종의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 모멘텀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기(009150)에 가장 큰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부품공급은 기존의 카메라모듈, 메인기판 뿐만 아니라 인몰드안테나, FEM 등 신규 공급 부품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IP67수준의 방수 기능을 지원할 경우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은 반면, 침수로 인한 AS비용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마진에 플러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휴대폰 방수 및 지문인식 관련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휴대폰 방수 관련주로 서원인텍(093920), 유아이델, HRS(036640)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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