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지명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은 미국 사회에서 늘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화제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400대 1 경쟁률을 뚫고 미국 동부 8개 명문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됐다. 아이비리그 200년 역사상 아시아인 총장은 그가 처음이었다.
2003년에는 한국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맥아더 재단이 수여하는 펠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맥아더 펠로상은 맥아더 재단이 창의적이고 미래의 잠재력이 큰 인물을 골라 매년 20여 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른바 `천재 장학금`으로 불린다.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내정됐지만, 그의 경력은 돈을 만지는 금융보다 주로 구호와 보건·복지 분야에 더 밀접해 있다.
하버드 의대 교수를 지내던 시절 그는 중남미와 러시아 등 빈민지역에서 결핵 치료를 위한 구호활동을 벌였으며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맡아 저소득 국가의 에이즈, 말라리아 치료 등에 힘썼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지난 2006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치과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5살 때 미국 이민 길에 오른 이른바 이민 1.5세다. 1982년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이후 하버드대 의대에 입학해 의학·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