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25만원"…태풍 할퀸 포항제철소 복구 '긴급 구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49년 만에 가동 중단
높은 일당에 '스미싱' 의심도…실제 발송 확인
"전기설비 복구 시급…추석 인력 공급 어려워"
추석 연휴에도 피해 복구 총력…"16일 정상 가동"
  • 등록 2022-09-10 오후 1:58:27

    수정 2022-09-10 오후 1:58:2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당 125만원’

지난 6일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49년 만에 공장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005490)가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보낸 구인 문자에서 내세운 금액이다.

월급이 아닌 하루 근무 기준인데다가 액수가 평상시 5~6배에 달하는 수준이라 스미싱(사기) 문자 확인 소동도 벌어졌지만, 실제 구인 문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제철소 긴급복구를 위한 전기기사 구인문자(자료=독자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측은 전날 포항시민 등에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협의회 측은 해당 문자에서 “국가 기간사업체중 핵심시설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됨에 따라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제철소에서 긴급하게 우리 도회에 복구인력을 요청했다”며 “주변에 공유해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명절기간 중임에도 사안 시급해 부득이 본 문자를 전송하게 됨을 널리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포스코 측은 전기수리 인력을 요청했다. 작업내용은 공장별 전기시설물(모터·차단기·패널 인출 등)을 수리였다. 작업기간은 10일부터 12일까지 연휴기간 중 임의선택 가능하며, 오후 10시까지 작업이라고 안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당 125만원’이었다. 해당 조건을 내건 문자 메시지 하단에는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회장의 실명과 함께 휴대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경북 포항에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큰 피해가 난 가운데 8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에서 청소차량이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연합)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사기 주의보가 알려진 터라 이 문자 메시지도 스미싱이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그러나 해당 문자 메시지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긴급 복구공사를 위해 발송된 실제 구인 안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당 125만원을 내걸 정도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정이 급박하다는 의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원천징수를 제하고도 169만원을 받았다는 후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은 추석 연휴도 없이 피해 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시간당 최대 110㎜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제철소 상당 부분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처럼 핵심 설비인 고로가 모두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건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6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오는 16일까지 공장 가동 정상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수전변전소와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한 데 이어 설비 가동에 필요한 담수·정수 공급을 시작했다. 또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가동하고, 이날부터 차례대로 침수 피해로 멈춘 고로 3기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