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나스닥 ‘화려한 데뷔’…국내 거래소 빗썸 기대감 `쑥`

  • 등록 2021-04-15 오전 8:56:25

    수정 2021-04-26 오후 4:31:4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국내 대형 거래소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121800) 주식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시장 데뷔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4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에서 8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기준 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857억8000만달러(약 95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1분기 매출은 18억달러(한화 약 2조원)로 지난해 총 매출인 13억달러보다 한참 앞섰다. 순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한화 약 8900억원)로 지난해 총 순이익 3억2200만 달러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일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내년 직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설립된 크라켄은 코인마켓캡 기준 일평균 거래량이 1조3147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소다. 제스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와 비슷한 직접상장으로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상장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767억원, 당기순이익은 464억원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상장 추진에 따라 경쟁기업인 빗썸코리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두나무보다 매출은 24%, 순이익은 16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투자사 비덴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191억9186만원, 당기순이익 1274억542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약 50%, 870% 급증한 수치다.

더구나 최근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유례없는 가격 상승세다. 특히 국내 거래소는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을 보였다. 지난 7일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79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해외에서는 6540만원에 거래돼 20%의 가격 차이가 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거래소는 빗썸과 업비트가 양대산맥인 상황”이라며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상장을 현실화하면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도 연쇄 작용으로 해외상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빗썸이 상장을 추진하게 된다면 비덴트의 수혜가 전망된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 빗썸홀딩스 지분 34%까지 보유해 빗썸 지배구조상 단일기업으로는 최대주주로 알려졌으며 보유지분 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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