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 발생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부장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이 지사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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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자체에서 연이어 권력형 성범죄 의혹이 터지고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많은 변화를 겪고는 있는데 더 많은 교육,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시스템 정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참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제가 얼마 전 그런 농담 한 번 한 일이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저와 김경수 경남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담을 한 적 있는데 그때 강 장관이 조금 늦게 왔는데 정 총리가 ‘중간으로 앉으세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농담으로 ‘그거 성차별일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강 장관이 유쾌하게 ‘이거는 정상이다’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런 대개는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조차 약간만 벗어나면 성차별 또는 심하게는 성희롱이 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한 차이인데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은 거의 살인적인 거다. 이게 남성들이 느끼는 것과 여성들이 느끼는 게 똑같은 걸 두고 전혀 다르다는 거다. 마치 고부간 갈등 비슷하다. 똑같은 상황을 놓고 전혀 다르게 느끼는”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제가 경기도 공직자들한테도 그러고 저 자신한테도 여성이라고 하는 단어를 쓰지 마라, 아예. 똑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여성은 여성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고. 그런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내년 4월 보궐선거 때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민한테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