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내달 재현 가능성…바닥확인 의미"

KB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4-21 오전 8:17:45

    수정 2020-04-21 오전 8:17:45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증권은 21일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 가격으로 급락한 데 대해 바닥을 확인한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하반기로 가까워지면서 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5월 물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31.4달러 하락한 마이너스(-) 13.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이 5월물 선물 만기였는데, 미국 원유수요 급감으로 저장탱크가 크게 부족해서 원유 현물 인수를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현상이 일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WTI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넘쳐나는 원유재고에 대한 저장능력 우려 때문”이라며 “OPEC+ 감산조치가 수요감소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지속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6월 물 만기가 도래하는 내달 20일에도 가격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 WTI 가격급락으로 미국 셰일업체의 빠른 원유감산 결정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원유감산 △미국 및 유럽의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각각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미국 셰일업체의 감산은 필수”라며 “WTI 가격안정을 위해 생산 중단을 통해 재고를 축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유가 하락으로 미국, 사우디 및 러시아의 원유감산은 더욱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활동 재개 없이는 원유재고 감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WTI의 마이너스 가격은 원유시장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다만 원유 수급 균형만 보면 올해 2분기가 가장 최악이라는 것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본격적인 원유감산 효과가 실현되고,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수요 개선으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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