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5월 물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31.4달러 하락한 마이너스(-) 13.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이 5월물 선물 만기였는데, 미국 원유수요 급감으로 저장탱크가 크게 부족해서 원유 현물 인수를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현상이 일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WTI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넘쳐나는 원유재고에 대한 저장능력 우려 때문”이라며 “OPEC+ 감산조치가 수요감소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지속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6월 물 만기가 도래하는 내달 20일에도 가격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WTI의 마이너스 가격은 원유시장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다만 원유 수급 균형만 보면 올해 2분기가 가장 최악이라는 것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본격적인 원유감산 효과가 실현되고,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수요 개선으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