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판 양적완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등 다른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보다 선언적 선명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한국은행이 내달부터 석 달간 무제한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를 사들이는 ‘한국판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동시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연준 등 다른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 금리를 포함한 시장금리 안정 목적을 명확하게 밝힌다”며 “이에 비해 한은의 이번 양적완화 선언은 선명성이 다소 약하다는 견해”라고 말했다.
동시에 한은의 이번 양적완화 선언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통화당국 차원의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게 공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통한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기능이 재차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크레딧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내달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본격적인 출범 이전까지는 크레딧과 관련한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