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는 까닭은

이달 들어 % 상승..52주 신고가 경신
가입자 증가세 가속화..음원가격 인상 기대
  • 등록 2014-08-23 오전 11:00:00

    수정 2014-08-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1위 음원서비스업체인 로엔(016170)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실적 호조에 음원 가격 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로엔은 지난 한 주간 17.3% 올랐다. 이달 들어선 30.9% 상승해 2만8000원대였던 주가가 단숨에 4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52주 신고가 경신이 뒤따랐다.

최근 들어 로엔의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2분기 실적 호조 소식이다.

로엔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87% 증가한 771억원, 15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통 음반 부문은 다소 부진했지만 디지털 부문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부문은 가입자당 매출액(ARPU) 인상은 없었으나 가입자 순증 속도가 분기 10만명으로 예상치인 5만명보다 빨랐다”고 분석했다.

가입자 증가세가 기대 이상으로 빠른 점도 호재지만 음원서비스업체 실적과 직결되는 음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 사용료 결정방식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놓고 음원 서비스업계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사실상 디지털 음원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음원 업계는 정부가 음원 가격에 창작자의 몫을 제대로 책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만큼 음원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3월 스트리밍상품에서 창작자에게 주는 대가를 곡당 1.8원에서 3.6원으로 두 배 올렸다. 그 결과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 가격은 3000원대에서 4000원대 안팎까지 오른 바 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내년도 음원 가격 인상 시도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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