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최다 현장과 최대 인원을 운영 중인 대우건설은 지난 4일부터 3척의 선박을 이용, 미수라타, 시르테, 트리폴리, 벵가지 지역의 항구를 통해 한국인은 물론 제 3국 근로자까지 총 2698명의 인원을 리비아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30분부터 리비아 미수라타항에서 그리스 국적 카스 마리타임(CASS Maritime) 소속 선박에 대우건설 미수라타 발전소 현장 소속 한국인 55명, 제3국인 444명 등 총 499명의 승선을 마치고, 4일 밤 0시 미수라타항을 출발, 벵가지항에 오전 8시20분 도착했다.
이후 벵가지항에서 619명을 추가로 승선시켜 총 1118명이 5일 오전 4시30분께 출발, 그리스 크레타섬의 하니아(Chania) 수다항에 5일 오후 8시55분께 무사히 도착했다.
한편 4일 오전 8시30분 시르테항으로 출발한 또다른 선박 1척은 5일 오후 1시30분 도착해 292명(한국인 15명 포함)을 승선시킨 후 6일 오전 7시30분에 시르테항을 출발해 7일 오전 중에 최종 목적지인 그리스 하니아 수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그리스에 도착한 철수인력 중 방글라데시 1908명을 스페인 전세기(477석 규모) 2대를 이용(2회 왕복)해 전원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의 전세기(335석 규모) 2대를 이용해 한국인 164명 및 필리핀, 태국 등 제3국인 626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전세기는 방콕과 마닐라 등을 거쳐 9일이나 10일께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제3국 인력에 대해 상호 동반자 개념에서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강우신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은 "준공을 앞두고 시운전 단계에서 그동안 리비아 정부 발주 공사를 성실히 수행해 쌓아왔던 대우건설의 신뢰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로 필수 인력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육로인 튀니지, 이집트 국경 및 공항에는 수많은 난민이 몰려 철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박을 이용해 철수를 하게 되었고, 현재 현장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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