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외자 유치를 통해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는 계기를 만들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내에서 더 이상 승인을 미루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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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 부처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오는 16일 국무회의 전후에 열릴 관계장관회의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건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관계장관회의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모아진다면, 오는 26일께 금융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이달 내 승인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 금융권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계속 늦추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하는 것이 가장 국익에 도움되는 방향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1심 판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물리적으로 11~12월쯤 심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매각으로 글로벌 금융사인 HSBC의 한국 투자가 확정된다면 `9월 위기설`로 흔들렸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평소 해외 자본 유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전 위원장도 은행 민영화나 구조조정 기업 매각시 외자 유치를 통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공판에서 증인 심문이 진행되고 있지만, 론스타와의 연관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도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늦추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론스타와 HSBC는 지난 7월 말 만료됐던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을 암묵적으로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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