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백 영향 최소화…11월 주식시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정부정책 기대 적었던 만큼 '최순실 사태' 영향 제한적
대형가치 스타일 중심 시장추세 변화 없을 듯
  • 등록 2016-10-31 오전 8:25:16

    수정 2016-10-31 오전 8:25:1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2004년 대통령 탄핵안 의결 당시 코스피는 일주일만에 10%나 급락하면서 패닉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사태가 수습되면서 빠르게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그 다음 달인 4월에 불거진 중국발 긴축 우려가 더 파괴적으로 작용했다. 3주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무려 24%나 밀렸는데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는 내부적 요인보다 외부적 경제상황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같은 과거 경험상 지금 나타나고 있는 ‘최순실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현 정부는 주변국과 달리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에 소극적이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정책 공백에 따른 영향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코스피 월간 예상구간으로는 2000~2100선을 제시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레벨은 2000선으로 장부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3분기 기업실적은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대체로 상회했고 미국과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도 호전되고 있다”며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12월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연말까지 숨고르기 구간은 있겠지만 대형가치 스타일 중심 시장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로 매크로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다. 만약 두 회의에서 금리 동결과 원유 감산이 결정된다면, 금리와 유가는 하방을 다지면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강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과 PBR, 배당수익률을 고려한 대형 가치주를 선정한 결과 현대차(005380), POSCO(005490), SK이노베이션(096770), LG디스플레이(034220), 하나금융지주(086790), 롯데쇼핑(023530), 한국가스공사(036460), 현대해상(001450), 대림산업(000210)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4일 발효되는 파리기후협약에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공식 적용시기인 2020년까지 아직 4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적극적으로 비준에 동참하면서 인프라 등 관련 산업 투자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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