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예상 매각가 최대 5520억… 우선매수청구 관건-하나

  • 등록 2016-02-19 오전 8:07:13

    수정 2016-02-19 오전 8:07:1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9일 현대증권(003450)에 대해 예상 매각지분가치 범위는 4220억~5520억원대로 추정되며 올해 회사 사업은 자기자본 투자여력을 활용해 수익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8500원을 유지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상선(011200) 자구안에 따른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 22.43% 등 총 22.56% 지분에 대한 매각이 공고됐다”며 “예상 매각가 범위는 현재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70%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인수에는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입찰 마감일은 이달 29일이며 본입찰은 내달 중순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4월 이내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현대증권 매각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지난해 1·11월 현대증권 지분 22.4%를 담보로 각각 327억원(2.6% 지분 담보)과 1392억원(19.8%지분 담보)을 차입했다.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해당 지분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차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 22.4%를 담보로 조달한 금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여금 1719억원과 3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2500억원 등 총 4219억원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자기자본 3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자본력을 적극 활용해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646% 확대된 2790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해외부동산금융 등 IB부문 수익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4분기 법인세 환급(258억원 추정) 등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순이익을 달성했다. 일회성 요인을 가정하지 않은 올해 예상 순이익은 2329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0%로 추정됐다.

아울러 “내달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 외국인 순매도 국면이 잦아들면 증권주 주가 반등 모색 흐름의 수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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