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커피전문점들, 中 내수 적극 공략.."복합무역 모델 전환"

2012년부터 대거 진출..지점수 연내 1000개 돌파
원두, 시럽, 크리머, 로열티 등 관련 수출도 증가
"서비스와 제품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필요"
  • 등록 2014-10-06 오전 8:35:48

    수정 2014-10-06 오전 8:38:5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음료시장에 대거 진출한 한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만 10개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약 700개인 지점수는 연내 10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6일 ‘한국 커피전문점의 중국 진출동향과 복합무역의 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 1990년대 후반 중국에 진출한 대만 UBC와 미국 스타벅스 등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한국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이에 따라 커피(원두), 음료시럽, 커피 크리머, 브랜드 로열티 등의 관련 수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커피전문점 진출 확대는 가공무역형 상품수출에 주로 의존해온 한국의 무역 판도를 서비스와 상품이 결합된 복합무역 모델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한국의 대(對)중국 커피 수출액은 지난해 10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육박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은 매장내 기기류와 매장운영 소프트웨어(S/W)를 한국에서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사용권, 직원 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등 무형의 서비스와 일부 기기제공의 대가로 받는 가입비도 매장당 최소 20만~200만 위안(약 3400만~3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커피전문점은 쾌적한 실내 장식과 다양한 메뉴가 장점이다. 중국내 미국과 유럽계 커피전문점은 매장당 평균 약 41종의 메뉴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한국계 커피전문점은 평균 76종의 메뉴를 제공한다. 게다가 한국 커피전문점은 직영점과 가맹점 등 일반적인 방식은 물론 공동경영제도 도입해 다양한 점포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700억 위안(약 11조9000억 원)이고 향후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2조~3조 위안(약 340조~510조 원) 규모까지 가능하다.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매년 10~1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5잔)은 한국과 일본 등(300잔)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국 커피전문점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이 단순한 상품 위주에서 한류를 기반으로 한 복합무역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단순 한류 의존형 마케팅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이미지와 수익성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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