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당장 관세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미국차들의 수혜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론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사들의 이득이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FTA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 1300만대 vs 155만대
한미FTA가 발효되면 관세의 단계적 철폐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다음으로 큰 약 1310만대 규모의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미국차 역시 국내 시장에 대한 판매 확대를 꾀하겠지만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가 155만대(자동차공업협회 올해 전망치)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국내업체들이 얻을 이득이 훨씬 크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국내 완성차들의 2.5% 관세는 4년간 유지후 5년째 철폐된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부품에 따라 2.5~4%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미국 자동차의 수입땐 현행 관세 8%에서 바로 4%로 낮아지고, 이후 4년 유예 후 5년째 아예 없어진다.
때문에 당장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관세인하에 따른 효과를 누리긴 어렵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당장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계량적인 효과는 없겠지만 FTA에 따른 동맹강화로 인해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며 "정성적인 효과와 이에 따른 판매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미국차 관세인하..국내 판매 1만대 안돼 효과는 `글쎄?` 미국차들도 관세가 바로 4%로 낮아지면서 국내 판매를 확대할 기회로 삼고 있다. 이 경우 관세인하분이 100% 가격인하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3.8%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의 경우 한국GM을 통한 쉐보레 브랜드의 현지생산·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FTA로 인한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지난 한해 이들 세 브랜드의 국내 판매는 7450대에 불과하다.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도 8.2%에 머물렀다. 올해들어 9월까지도 5938대 팔렸고 점유율은 7.5%로 더 쪼그라들었다.
미국차의 가격 인하로 인한 긍정적 요인은 있지만 판매 확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차의 국내 판매대수가 얼마 되지 않아 4년새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미국차들의 경쟁력에 달려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까다롭고, 국산차들도 많이 좋아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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