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경청장에 프루이트 낙점..오바마 환경정책 뒤집기 예고

온실가스 감축 반대 등 親 화석연료 성향 트럼프와 같아
  • 등록 2016-12-08 오전 8:00:26

    수정 2016-12-08 오전 8:57:00

스콧 프루이트(왼쪽 첫 번째)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법무장관이 지난 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를 방문한 모습.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친(親) 화석 연료 성향을 가진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州) 법무장관을 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루이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반대해 왔던 인물이다. 2011년부터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으로 재직 중인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정책 등에 맞서 집단 소송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 정책에 대해 ‘석탄산업에 대한 전쟁’이라고 비판하며,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으니 규제를 대폭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기후변화가 거짓이라면서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파리 협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 정책에 대해 두 사람의 견해가 일치하는 만큼, 차기 행정부에서는 대대적인 환경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였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환경규제 철폐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100일 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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