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한국에서 교황을 보다니..최고의 행운” 외국인도 환호

교황 보기 위해 다른 아시아국에서 한국 방문하기도
"엄격한 통제·미흡한 준비 아쉽다"
  • 등록 2014-08-16 오전 10:23:06

    수정 2014-08-16 오전 10:28:40

[이데일리 유재희 신정은 고재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갖는 16일. 시복식 미사 장소인 광화문 광장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가톨릭 신자들과 이를 구경하기 위해 찾은 시민 등 수십만 명이 모여 이른 새벽부터 북적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국 여행 중 교황 방한 소식을 듣고 이곳에 방문했다는 로버트(57, 미국 시카고)씨는 “한국 여행 중이다. 나는 유대교인이지만, 교황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한국에서 교황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던컨씨도 “비지니스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게 돼 놀랍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디아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항암 치료 중이라는 한 외국인은 “오늘 오후 항암 치료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성당에 따로 신청하지 않고 오전에 잠깐 방문했다”며 “2시간 전에 왔지만, 사람이 많아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교황을 보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외국인도 있었다. 킴벌리 킴(22,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씨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중국에 있다가 교황 방한 소식에 한국으로 왔다. 모태신앙인데 교황을 아버지의 나라에서 보게 돼 뜻깊다. 의사가 되기 위해 메디컬 스쿨을 준비 중이다. 만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을 지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런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엄격한 경찰 통제와 미흡한 준비가 아쉽다는 의견을 밝힌 외국인들도 많았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알트(30)씨는 “출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들이 전혀 접근을 못 하게 해 안타깝다”며 “주변을 돌면서 교황을 좀 더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찾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볼리비아 출신으로 현재 한양대에서 학업 중인 알리(여·20)씨도 “가톨릭 신자로서 교황을 볼 생각에 들떠서 왔는데 티켓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경우 출입증이 없는 경우 행사장 접근이 제한됨에도 불구 외국인들에게 출입증 발급 방법 등에 대한 사전 안내가 없어 행사에 참여가 불가능했다는 불만이다.

이밖에도 앤(28, 뉴욕)씨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면 현장에 모니터라도 설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크리스천이라 오늘 행사를 기대했는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잭 홀랜드(50, 미국 필라델피아)씨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였는데 모니터나 스크린이 없어 아쉽다”면서도 “난 미국인인데 과거 10~15년 동안 교황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교황을 만날 기회를 얻을 줄 몰랐다. 교황과 같은 장소에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 중인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참석한 외국인들. 왼쪽부터 다니엘 헤르만(23, 아르헨티나), 마르코 안토니오 달라카미나(25, 아르헨티나), 마르코스 페트루시오(35,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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