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잔인했다..주주 한명당 중형차 한대값 날려`

(특징주)네오세미테크, 정리매매 첫날 95.88% 급락
시총 4083억→168억..주주 한명당 3394만원 손실
  • 등록 2010-08-25 오전 9:03:05

    수정 2010-08-25 오전 9:03:0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때 유망 중소기업에 꼽히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에도 소개된 기업이지만 정리매매에 들어간 이상 여느 부실기업과 똑같았다.

네오세미테크(089240)는 정리매매 첫날인 25일 오전 9시 전 거래일 대비 95.88% 급락한 350원에 매매됐다.

거래된 주식은 192만주였다.

네오세미테크는 전날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6위에 랭크돼 있었다. 비록 지난 3월 이후 퇴출 위기를 겪어왔지만, 거래가 정지된 탓에 주가 8500원, 시가총액 4083억원을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네오세미테크는 한때 1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태양광업체로 알려졌었다. 이 때문에 파트론, 루멘스, 테크노세미켐, 국순당 등 수많은 우량기업이 시가총액면에서 네오세미테크에 밀렸다.

하지만 정리매매에 들어간 이상 여느 부실기업과 똑같았다. 네오세미테크는 96%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68억원으로 쪼글아들었다.

정리매매 첫날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도 천정부지로 커지고 있다.

네오세미테크는 작년말 기준으로 7295명의 주주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소액주주는 7287명으로 3022만606주(63.19%)를 갖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전체 2580억원으로, 일인당 평균 3540만원을 보유 중이다.

결국 이날 급락으로 7000명이 넘는 소액주주는 일인당 평균 중형차 한대값인 3394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네오세미테크의 이번 사태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조심해야한다는 사례를 남겼다"면서 "향후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관리 감독을 꼼꼼히 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오세미테크는 외부감사법인인 대주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개선기간 4개월을 부여받았음에도 결국 퇴출을 피하지 못했으며 정리매매는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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