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9일 한신 타이거즈와 홈 경기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8월4일 5번타자로 나선 이후 37일만에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날 패하면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밀려날 수도 있는 벼랑 끝 승부였다. 최근 2경기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에게 다시 중책을 맡겨보겠다는 하라 요미우리 감독의 승부수로 해석할 수 있었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요미우리 타선은 1회부터 한신 선발 시모야나기를 두들겼다. 1번 다카하시부터 3번 오가사와라까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승엽은 무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았다.
볼 카운트 2-2. 시모야나기는 몸쪽 역회전 공으로 이승엽을 상대했다. 땅볼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를 익을 수 있는 볼배합. 그러나 이승엽은 강한 손목 회전으로 받아치며 우익수 옆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후 3번의 타석에서 볼넷 두개를 얻어냈지만 안타 추가에는 실패했다. 3회엔 무사 1루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됐고 5회 무사 1,2루,8회 2사 1,2루서는 내리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8-9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서 현역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 후지카와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지만 니오카가 삼진으로 물러나 고개를 떨궈야 했다.
베이스를 반으로 갈라 오른쪽을 밟아야 하는 기본을 전혀 지키지 않은 의도적인 플레이였다. 이승엽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채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하라 감독이 득달같이 뛰어나와 강하게 항의하는 사이 양측 선수들이 맞서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퇴장을 줘도 무방한 상황이었지만 사태는 유야무야 무마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던 듯 이후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나섰지만 자칫했다간 발목이 접질려 큰 화를 당할 뻔 했다. 요미우리는 8-9로 패하며 3연패가 됐고 한신은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는 야쿠르트와 홈경기서 3타수1안타1타점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주니치는 4-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으로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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