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개원한 프랑스 하원은 의장을 뽑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3차 투표 끝에 르네상스 소속 브룬-피베 의원이 다시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브룬-피베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르네상스당 소속으로 2022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 하원의장에 선출됐으며, 이날 재선까지 성공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차 투표까지 진행됨에 따라 과반 이상 지지는 얻지 못했으나, 의원들이 좌파가 아닌 중도우파 의원에 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여서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총리, 상원의장에 이어 프랑스 국가 의전 서열 4위로, 입법시 안건 상정이나 의원들의 발언 순서 및 시간 조정 등 의사 진행 전반을 조율할 수 있다. 다수당이 없는 만큼 입법 과정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아울러 의장석 확보를 계기로 의회 내 중도 진영을 구축, 마크롱 대통령의 진영에서 차기 총리가 임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와 극우를 모두 제외한 중도 진영이 합심해 연립정부를 구성해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브룬-피베 의장은 “지난 몇 주 간 극도로 긴장된 시간이 계속됐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걱정스럽고 분열된 나라를 목격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책임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프랑스 국민을 결집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합의와 협력, 타협을 추구해야 하며, 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