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병신년] 벌건 몸뚱이 하나뿐…이토록 찬란한데

  • 등록 2016-01-01 오전 6:17:00

    수정 2016-01-01 오전 6:17:00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거센 파도와 부딪치며 2016년 새해 첫해가 떠오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부장] “네 소원은 무엇이냐.” 끝내 대답을 만들지 못하고 도착한 곳은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한반도를 깨우는 첫 해가 여기서 시작한다. 무엇을 놓지 못해 이름까지 그리 ‘간절’한가. 일렁이고 꿈틀대고 흔들리다가 벌건 몸뚱이 하나로 솟아오를 그 해를 놓지 못한 것인가.

누구도 시키진 않았다. 산 같은 너울을 맞고 처절히 부서지라고, 부서져 붉은 기운 다 빼고 깨져버리라고, 깨져서 남김없이 흩어지고, 흩어져 어제와 오늘을 가르라고. 어찌 그처럼 우리의 지난 시간을 닮았는지. 희망이라 불렀는데 세상은 절망 한 움큼 던져놓고 저만치 달아났다. 그래도 희망과 절망의 그 절박한 줄타기에서 용케들 살아남지 않았나.

사연이 쌓이고 쌓일 때쯤 해와 바다가 뒤엉킨다. 그래 다시 시작이다. 파도가 거셀수록 빛은 찬란하다. 더 깎일 게 있나. 더 갈라질 게 있겠나. 툭툭 털고 일어서면 될 것을. 뒤돌아보지 말자. 저 해는 우리를 따라오게 돼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