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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과 호주가 10년에 걸친 논의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은 17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을 만나 FTA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참석했다. 애벗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늘은 두 나라에 중요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호주는 한국, 일본, 중국과 모두 FTA를 체결하면서 95% 이상의 수출품에 관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애벗 총리에게 FTA를 축하하는 서신을 보내 “양국이 수교 43년 동안 경제·무역 방면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번 협정으로 아시아태평양 일체화 과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호주는 중국과 FTA를 체결한 최대 경제국이 됐다. 중국은 현재 한국을 비롯한 20개 지역·국가와 FTA를 체결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양국이 FTA에 최종 서명하면 세계 12대 경제블록이 탄생한다고 전한 바 있다.
양국은 FTA를 통해 수출상품의 85.4%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이를 100% 가까이 확대할 예정이다.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물, 와인, 유제품 등에 적용되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가며 수출할 길이 열리는 등 연간 최대 200억호주달러(약 19조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 야당인 노동당과 녹색당은 FTA의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이번 협정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조항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 호주판이 전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지난해 두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 교역 규모는 1369억달러(약 153조원)에 이른다. 이는 2000년에 비해 16배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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