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잡아라"..건설사, 분양가 내리기 바람

전농7구역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분양가 낮게 책정
대우건설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 등 수도권도 분양가 할인
  • 등록 2011-10-03 오후 7:08:47

    수정 2011-10-03 오후 7:08:47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건설사들이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를 내려 가을 이사철 실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전셋값 상승으로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카드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전농7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애초 3.3㎡ 당 평균 분양가 1600만~17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했다.

일반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전용면적 121㎡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300만~1400만원대로 잡았다. 대형임에도 같은 단지 내 중소형보다 20만~30만원(3.3㎡ 당) 싸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계약조건도 내걸었다. 전용면적 59~84㎡는 계약금의 10%를 균등 분납하면 된다. 전용면적 121㎡는 계약금의 5%만 내면된다.

답십리 16구역에 들어설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전농7구역과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2구역 역시 조합과 시공사의 합의로 분양가를 낮췄다. 이 구역은 일반 분양가가 당초 3.3㎡당 평균 2010만원대였으나 1940만원대까지 낮췄다.  
▲지난 2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개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분양 설명회 모습.
     

삼성물산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대거 미분양된 사례가 있어 조합도 분양가 할인에 동의했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도 분양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우건설(047040)은 수원 입북동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800만원 대로 잠정 책정했다. 2005년 당시 수원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 분양가인 88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가는 3.3㎡당 740만원대로 서울 지역 3.3㎡당 평균 전셋값(757만원)보다 저렴하다.

서해종합건설의 용인신동백 서해그랑블2차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070만원으로 6년전 용인시 평균분양가인 1080만원대로 맞췄다. 파주시 한라비발디 플러스는 2년 전 평균 분양가인 3.3㎡당 1064만원보다 낮은 900만~1000만원대로 나왔다.  
▲현대성우종합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현대성우 오스타 조감도
                                 

김포 한강신도시도 분양가를 낮추는 건설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성우종합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현대성우 오스타는 분양가 10% 할인, 초기 계약금 5%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외에 발코니 무료확장 등 혜택을 제공한다. 반도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를 2005년 김포시 평균 분양가 수준(3.3㎡당 911만원)인 850만~960만원 대로 맞췄다.

건설사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보다 매매로 돌리려는 실수요자들에게 분양가 할인은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답십리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떨어지면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실거주를 하면서 투자가치도 따져보겠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대형평수의 경우 매도시 잘 안팔릴 수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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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산 예천 푸르지오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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