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엠블럼 변경 검토중"

"오피러스 미만 차종, 엠블럼 계속 장착할것"
  • 등록 2009-12-10 오전 10:00:01

    수정 2009-12-13 오후 10:55:23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기아자동차가 차량의 보닛이나 후드톱에 부착되는 엠블럼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춘관 기아차(000270) 국내마케팅담당 이사는 지난 9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에서 가진 K7 시승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기아차 엠블럼의 변경을 끊임없이 검토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엠블럼은 통상 완성차 메이커의 전통 또는 영혼으로 비유된다. 완성차업체들은 엠블럼을 통해 역사를 뽐내고 자사가 추구하는 자동차의 이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94년 원과 봉황의 날개 형상, 기아의 영문첫자 `K`를 조합해 만든 파란색의 엠블럼을 둥근 타원형 내에 KIA라는 영문자를 도안한 것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4년 보다 볼륨감 있는 입체 타입으로 디자인을 조금 수정했다.
 
서 이사는 또 "준대형 신차 K7에 엠블럼을 붙일까 말까에 대해서도 고민했다"면서 "국내 2위 자동차업체로서의 자부심을 계속 보여주기로 방침을 정하고 장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수용은 물론 해외 수출용에도 오피러스 미만 차종에는 앞으로도 계속 엠블럼을 부착할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에서는 아직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엠블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현재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에는 엠블럼을 부착하지 않고 있다. 엠블럼이 주는 메이커의 정체성이 제품 성격의 정립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선택한 전략이다.
 
현대차(005380)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승용에 엠블럼을 부착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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