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5달 만에 하락 전환…유지류·설탕은↑[食세계]

FAO,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전월보다 0.2%↓
국제 밀 가격 하락세에 곡물 가격지수 하락
유제품도 하락…버터·치즈는 가격 올라
유지류 생산량은 줄고 수요는 많아 가격↑
  • 등록 2024-08-03 오후 4:22:17

    수정 2024-08-03 오후 4:22:17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8포인트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수치다.

FAO는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0.8로, 전달 대비 3.8% 내렸다. 북반구에서 겨울밀 수확이 진행돼 밀 공급량이 늘었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봄밀 수확량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밀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제 수요 둔화와 수출 경쟁이 심화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예년보다 빠르게 옥수수 수확이 진행됐고, 미국에서도 작황이 좋아 옥수수 가격도 내렸다. 쌀은 거래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1% 하락한 127.7이다. 분유는 수입 수요가 낮아 가격이 내려갔지만, 버터는 우유 생산 감소,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는 서유럽 내수가 활성화돼 가격이 올랐다.

반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2.4% 오른 135.0이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대치보다 생산량 증가 폭이 작았지만, 국제 수요는 높아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 가격은 미주 지역에서 바이오연료 분야 수요가 유지돼 가격이 올랐고,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는 주요 생산국의 작황 전망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9.5로 1.2% 올랐다. 소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도축량이 감소했으나 국제 수입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 가격은 중동, 북아프리카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겹쳐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산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등도 교역 감소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설탕 가격지수는 120.2로 0.7% 상승했다.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예상치를 하회해 국제가격이 올랐다. 브라질에서 건조 기후가 지속되는 것과 에탄올 가격이 상승세인 것도 설탕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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