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병역을 피하기 위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022년 3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 마을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도로에 쌓여 있는 러시아군 차량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사진=키예프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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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징병을 피하기 위해 도심으로 향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다 징병관 눈에 띄는 것을 피하고자 택시로만 이동하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도 멈췄다.
이들은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배달 음식에 의존하고 망원경으로 바깥 상황을 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키이우나 르비우 같은 대도시에서는 수만명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징병관의 움직임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가 인터뷰한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모두 참호전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표출했다. 충분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전장에 나설 수 없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돼 전선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크라이나는 2년간 이어진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병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고자 지난 4월 징병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징집 대상자인 25~60세 남성들이 개인정보를 등록해 징집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지대의 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탈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