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4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경제 지표나 지정학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ETF 수급 부진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에도 둔감한 모습이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신흥국 통화 이슈보다 미국 달러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비트코인 투자자 기반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 투자자의 경우 위험회피 국면에서 금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는 신생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이미 높다. 알트코인 단기 투자자의 경우 위험회피시 비트코인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신흥국 무력 충돌에 둔감하다고 홍 연구원은 봤다.
또 총 33차례의 반감기가 비트코인 탄생 시부터 예정된 이벤트인 만큼 일정 부분 시장에 선반영됐을 수 있다고도 했다. 홍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었으며 이후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반감기도 고려해서 투자에 임했을 것”이라며 “반감기 효과는 반감기를 거듭할수록 약화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