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주말 동안 기술주를 필두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며 환율 상승세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더 꺾이면서 달러화 약세 강도는 세지 않을 수 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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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1.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0원) 대비 5.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인공지능(AI) 학습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고 발표한 이후 관련주에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 퀄컴, 애플 등의 주가가 급등하며 기술주 반등을 주도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훈풍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꺾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9.3%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3.2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 기준으로 103.40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크게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돼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직전월의 2.9%에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만큼 LPR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