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내 게시판에 마지막 편지를 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이 미흡하다며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하자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증시인물에서는 박 전 회장과 그의 결단, 그리고 시장의 반응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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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배당수익률도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선주 가격이 폭등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압박에 박 전 회장은 결국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을 내려놓았다. 그의 심정은 그가 16일 사내게시판에 남긴 글에서도 엿보인다. 그는 “여러분이 그렇듯 내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면서 “이제 나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고 남겼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런 기대감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고 매각시 분명 프리미엄도 존재하지만 향후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인수 밸류에이션이 많게는 수조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감사의견 적정 이후 올해 실적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예상치 못한 인수전 전개와 유상증자가 전망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지속 보류(SUSPENDED)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매각 이후에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이므로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관련한 과도한 주가 변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