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호텔신라(00877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면세 사업자 주가가 정부 정책에 따라 춤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권을 따냈을 때만 해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정부가 특허수수료 인상과 독과점 시장구조 개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7월17일 사상 최고가 22만500원을 기록한 뒤 8개월 만에 71.0%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 지분은 16.05%에서 7.39%로 8.66%포인트 낮아졌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해 7월13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8개월 동안 주가는 52.2% 하락했다. 37.05%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18.92%로 18.13%포인트 낮아졌다.
투자자가 신규 면세점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년마다 사업권을 새로 따내야 하는 현행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에 대한 면세 사업권 재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입찰 결과를 통해 기존 업체가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만은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며 “사업의 영속성, 고용 안정 등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정부가 면세점 사업에 대한 특혜 시비를 차단하려고 특허수수료율을 인상하거나 면세점사업자 선정방식을 경매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결국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서둘러 지분을 정리했고 주가도 반등 없는 하락을 지속했다. 면세점 업계는 사업의 지속 여부가 5년마다 결정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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