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지난 2008년 중반 처음 정치권으로부터 거명됐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당시 대선 후보 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를 보인 박근혜 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약 15% 내외의 지지율로 10% 초반에 그친 정동영 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앞질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후에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다 2011년 8월을 기해 정치권의 관심밖에 났다. 문재인 현 새정치연합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반기문에 이어 대망론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이런 압도적 지지는 18대 대선을 강타했던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과 묘하게 닮아 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반기문 총장은 19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출마 여지를 남겼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사무총장의 임기가 대선 1년 전인 2016년 12월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기문 대망론’의 유효기간은 아직 남아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