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뮤지컬 관람 신경전, 野 "염치없는 청와대" 與는..

  • 등록 2014-08-29 오전 8:57:16

    수정 2014-09-01 오후 1:28:2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박근혜 뮤지컬 관람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2차 외상”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국정 챙기지 말라는 것이냐”며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찾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시내의 한 공연장에서 연극과 무용, 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융·복합 뮤지컬 ‘One Day’를 관람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한국 영화 ‘명량’을 관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문화 행사 참석차 청와대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가 생활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외부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근혜 뮤지컬 관람에 대해 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수해까지 발생한 시점에 이뤄진 공연 관람은 어색하고 적절치 않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45일째 곡기를 끊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이 절박한 심정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공연 관람은 유가족에게 ‘2차 외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연 관람이 대다수 세월호 유가족에게 염장 지르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판단은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염치없는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뮤지컬 관람을 나무라는 야당의 주장을 부적절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 이유는 융·복합형 뮤지컬을 통해 문화융성과 문화산업 진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바로 이것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챙겨야 할 국정은 안전한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경제 살리기, 민생 돌보기, 창조경제, 문화융성 등 끝도 없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을 정쟁 대상으로 묶어놓으려는 것은 국정을 챙기지 말라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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