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21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한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승훈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떠나 삼성전기는 1분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MLCC와 카메라 모듈사업은 커다란 마진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1분기 8840억원의 매출에 334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8%, 56% 급감한 수치다.
맥쿼리 역시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현 주가인 4만4000원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마이클 방 연구원은 "MLCC의 수익성이 기대를 밑돌았고 FC-LGA의 성장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 이익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외국계의 `혹평`은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의 분석과 상반된 것이다.
최현재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1분기 연결기준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과 설 상여금 160억원 가량이 지급될 것임을 반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기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낙관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LED, 카메라 모듈 등의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익성 호전이 분기별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도 삼성전기에 대해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런 현상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004170)의 경우에서도 나타난다.
골드만삭스는 18일 신세계의 실적 부진이 확인됐고 올해 전망 역시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3만5000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렸다.
또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를 75만원에서 67만9000원으로 낮췄다. 맥쿼리도 목표주가를 88만원에 74만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내증권사인 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의 기회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임영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불안한 경제여건과 이익 모멘텀의 둔화로 안정적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신세계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는 눈치볼 것 없이 리포트를 작성한다"며 "아무래도 국내 증권사가 좋은 방향으로 리포트를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공세가 외국계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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