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분할·재상장 이후 9거래일 동안의 주가는 각각 17.4%와 16.0% 급등했다. 강세장으로부터 1년 넘게 소외받던 과거와는 딴판이다.
두 회사는 사실 사업구조상 기존의 단일 법인과 달라진 게 없다. 단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계열사 지분을 명확히 정리한 것 뿐이다.
결국 양사의 주가 상승은 과거 CJ의 '1인 2역' 자체가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비식품 계열사에 대한 투자 부담에 가려 수익성이 높은 식품사업의 가치가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주사 전환 추진" 공식화후 시총 27.9% 증가
전날(11일) 종가 기준 CJ와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4881억원(7만7500원X1920만848주)과 2조8925억원(25만6500원X1127만6688주)이다. 양사의 시가총액을 합한 값은 4조3806억원에 이른다.
지난 6월4일 단일 법인 당시의 시가총액은 3조4250원(11만2800원X3047만7536주). 불과 4개월여 사이에 기업가치가 27.9% 불어났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6월4일~10월10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17.5%)도 단연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한편 CJ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 사실은 지난 6월5일 언론 보도(관련기사 ☞ "CJ, 내주 이사회에 '지주회사 추진안' 상정")를 통해 시장에 알려졌다.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과 같이 있을 때는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죠"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의 기업가치가 분할 이후 크게 오른 것을 '근묵자흑(近墨者黑) 영향의 해소'로 설명했다.
그는 "기업에는 돈을 많이 버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그동안 CJ는 좋은 부분이 나쁜 부분에 가려졌던 경우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CJ제일제당은 상존하던 부정적인 묶음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CJ의 좋은 부분이란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고 수익성이 좋은 식품사업, 나쁜 부분은 비식품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 부담을 뜻한다. 애널리스트들은 CJ의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종종 과도한 계열사 투자 부담을 지적해왔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CJ제일제당이 매년 1000억~3000억원을 비식품 사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다르다. CJ제일제당은 지주회사에 배당을 지급하되, 식품사업에만 집중하게 된다. 비식품 계열사 지분도 모두 CJ에 넘겼다.
백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투자 축소로 CJ제일제당의 경영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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