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당기고 브로드컴이 밀고…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테슬라 강세론자 400→515달러 목표주가 상향
AI기대감에 브로드컴 연일 급등...엔비디아 조정국면
17~28일 FOMC 대기…월가 “매파적 인하 예상”
국제유가 약세…중국 수요 둔화 우려↑
트럼프 ‘비축기금’ 발언에 비트코인 10.7만달러 돌파
  • 등록 2024-12-17 오전 6:47:35

    수정 2024-12-17 오전 6:48: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인공지능(AI) 기대에 힘입어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브로드컴의 주가가 11% 치솟았고, 테슬라의 주가도 이날 또 6%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입회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산타 모자를 쓴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4만3717.4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18년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오른 6074.0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4% 오른 2만173.8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강세론자 400→515달러 목표주가 상향…6.1% 급등

테슬라는 6.14% 급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분석가로 유명한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테슬라의 강세가 유지될 경우(bull case) 6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2기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이야기가 완전히 바꿔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 애플(1.17%),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54%), 테슬라(6.14%), 브로드컴(11.2%)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기대감에 브로드컴 연일 급등...엔비디아 조정국면 진입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월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및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특히 올해 AI 관련 매출이 220% 증가한 122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향후 3년간 AI분야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3개의 대형 고객사와 함께 AI칩을 개발하고 있고, 이들 고객사가 2027년까지 각각 네트워크 클러스터에 100만개 AI칩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파벳은 양자컴퓨팅 개발을 발표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도 1.68% 빠지며, 지난 11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1% 이상 빠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인 키스 레너는 “AI인프라를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칩이 필요하지만 하지만 시장은 또다른 수혜자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내에서는 올해 이미 몇 차례 순환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7~28일 FOMC 대기…월가 “매파적 인하 예상”

뉴욕증시 강세 지속 여부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25bp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가겠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물가둔화세가 멈추고 미국 경제가 강한 점 등을 고려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거래 및 투자 담당 이사인 크리스 라킨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소매판매 또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에 따라 단기 모멘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CFRA Research의 수석 투자 전략가 인 샘 스토발은 “이번 FOMC에서 매파적 인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여전히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는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39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bp(1bp=0.01%포인트) 오른 4.251%를 기록 중이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내린 106.89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 약세…중국 수요 둔화 우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8달러(0.81%) 떨어진 배럴당 7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8%) 내린 배럴당 73.91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한때 1.4271캐나다달러까지 올랐다.(캐나다달러 가치 하락)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대응 방안을 놓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각을 세운 뒤 전격 사임한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탓이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시장은 중국이 어떤 유형의 경기 부양책을 제공할지에 매우 신중하게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 ‘비축기금’ 발언에 비트코인 10.7만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0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주말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기금(bitcoin strategic reserve fund)을 추진할 것이라는 언급한 게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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