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동아시아 순방 ‘K금융’ 세일즈…공매도 규제 공조

베트남·홍콩·인니 금융감독기구 수장과 면담
현지 韓 금융회사 인가 등 관심 제고 요청
불법 공매도 조사 등 규제 관련 협력키로
  • 등록 2024-11-17 오후 12:00:00

    수정 2024-11-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중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현지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공매도 규제 등 공통 현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 조성우 금융감독원 하노이사무소 소장, 이재면 주베트남대사관 공사참사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또 후이 부(To Huy Vu) 베트남 중앙은행 국제협력국장. (사진=금융감독원)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팜 꽝 중 부총재에게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현지 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에 관심을 요청했다. 팜 꽝 중 부총재는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교역이 지속 발전하는 데 현지 진출 국내 은행들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이 원장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 운영 중인 상호파견 연수제도를 소개하는 등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독연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에는 줄리아 룽(Julia Leung)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면담을 실시했다. 양 수장은 양국 공매도 규제 취지·현황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내 공조를 통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줄리아 룽 CEO는 지난 2002년 공매도 가능종목 지정제 도입, 호가 제한, 중개기관의 확인의무, 공매도 잔고 보고 등의 홍콩의 공매도 규제 운영 경험을 상세히 공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대상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SFC의 협조 의사를 표명하고, 홍콩의 공매도 조사 기준과 사례도 소개했다.

이 원장은 같은 날 아더 유엔(Arthur Yuen) 홍콩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최고위급 회담도 개최했다. 아더 유엔 부총재와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규제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또 지속가능금융, 바젤Ⅲ 등 글로벌 감독 과제를 일관성 있게 이행하기 위해 내년 1분기에 감독협력 워크숍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Mahendra Siregar)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청장을 만났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인니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마헨드라 청장은 한국 금융회사들이 건전한 영업 및 금융 혁신을 통해 양국 경제 발전과 교류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과 마헨드라 청장은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인니 금융감독포럼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원장은 순방 기간 베트남 하노이(11월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1월15일) 현지 국내 금융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 현황, 애로 및 지원 요청 사항을 경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현지 감독 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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