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미키김(김현유) 구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크롬캐스트 파트너십 총괄(사진)은 13일 크롬캐스트 사전 브리핑 자리에서 크롬캐스트의 최고 장점을 편리성으로 꼽았다. 평소 이용하듯이 원하는 동영상을 모바일기기에서 선택한 뒤 버튼(캐스트) 하나만 누르면 큰 TV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에 무관하게 이 용가능하고, 다양한 단말기에서 지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미키김은 국내에서도 티빙이나 호핀 등 저력 있는 OTT서비스가 있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티빙의 경우 실시간방송도 가능한 만큼 기능이 다양하다”면서 “앞으로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롬캐스트는 기존 유료사업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음악, 영화, 앱 등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흡수하듯, 자칫 TV생태계마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크롬캐스트는 기존 사업자에게 위기일 수도 있지만 (N스크린서비스 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크롬캐스트는 휴대기기에서 보던 동영상을 TV에서 키워 보게 하는 방송 장치다. USB 메모리장치보다 조금 큰 동글기를 TV의 HDMI단자와 USB전원포트에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 이후 스마트폰, 노트북PC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캐스트 버튼을 누르면 큰 TV화면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미키김 상무와 일문일답이다.
-크롬캐스트의 강점은.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방송장치다.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앱에서 ‘캐스트’버튼만 누르면 쉽게 이용 가능하다. 이외 iOS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와 단말기를 지원한다는 게 강점이다.
국내 IP제한으로 넷플릭스 이용은 어렵다. 한국에서는 티빙과 호핀이 계약돼 있다. 이외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기록과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는 MLB.TV 앱과 한국·대만·일본 드라마를 보유한 Viki앱도 쓸 수 있다.
-국내 OTT서비스는 한국 유료방송시장의 저가구조로 경쟁력을 갖긴 힘들다. 크롬캐스트가 국내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 티빙은 실시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도 가능하다. 이외 플레이스토어에 영화도 많고, 유튜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크롬캐스트용 개발도구(SDK)를 공개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앱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OTT서비스는 저작권 충돌로 여러 갈등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크롬캐스트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가.
△저작권은 법률적인 문제다. 충돌이 있으면 사업자가 콘텐츠별로 분리할 수 있다. 이를테면 어떤 콘텐츠가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크롬캐스트를 통해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붙을 수 있다.
-인터넷브라우저인 크롬브라우저에서는 SDK가 적용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저작권 문제가 없는가.
△크롬브라우저에서 캐스팅을 하는 것은 노트북에 있는 화면을 빔프로젝트를 통해 큰 영상으로 보는 것과 같다. 다만 이는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노트북에서 화면을 인코딩해 TV로 보내는 만큼 노트북 성능에 따라 화질 및 지연시간이 달라진다. 크롬브라우저를 통해 OTT서비스를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최근 셋톱박스 형식의 OTT서비스를 내놨다. 스틱방식의 크롬캐스트와 차별화는.
-크롬캐스트2를 개발 중인가.
△아직 시도하고 있지 않다. 단말기 자체는 단순하다. 소프트웨어는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일단은 크롬캐스트 사용자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TV시장도 어느 순간 구글플랫폼에 빨려들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유료방송사업자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라고 본다.
-기업간거래(B2B)공략도 준비하고 있는가.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기업과 소비자간의 거래(B2C) 모델이 우선이다. 현재 그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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