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은 신형 모닝(프로젝트명 TA)을 기반으로 한 미니 CUV(크로스오버 차량). 경차와 박스차의 장점을 모두 결합했기 때문에, 통행료·주차료 할인 등 경차 혜택은 물론 높은 공간 활용성으로 출시 전부터 '박스차의 지존'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TAM'은 현재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가격, 사양 결정 등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오는 8월이면 충분히 양산이 가능한데도 출시 시점을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 'TAM' 주력 트림 1200만원 대..'밴'도 운영
'TAM'의 트림 및 가격대는 이미 윤곽이 잡혔다. 이 차량은 밴도 생산될 예정이며, 주력 트림의 가격은 1200만 원 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옵션 사양을 대거 뺀 밴은 1000만 원 대로 결정됐다.
이는 당초 알려진 1400만 원 대보다 낮고, 신형 모닝의 주력 사양인 디럭스(1130만원)보다 80∼9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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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은 특히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다. 이 차량의 전장은 3500mm정도로 신형모닝과 비슷하지만, 전고가 신형모닝 대비 20cm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해, 경차 최초로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 모닝으로 풀가동 서산공장 "과부하 걸릴라'..전전긍긍
먼저, TAM을 만드는 공장은 모닝을 생산하는 공장과 같은 동희오토다. 충남 서산에 본사를 둔 동희오토는 지난 2001년 말 기아차가 지분의 49%를 투자해 설립한 국내 첫 생산전문업체다.
동희오토 서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 수준이다. 모닝은 올 들어 5월까지 5만800여대가 판매되고, 국내외 대기 물량도 3만5000대에 달해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이 달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TAM'까지 투입이 되면 서산공장은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동희오토 생산직은 24시간 철야 2교대로 일하고도 월 급여는 현대·기아차 근로자보다 적은 200만원 수준이어서, 노조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서산공장에서 모닝에 이어 TAM까지 투입해, 혼류 생산을 하게 되면 현재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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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승용과 RV차량의 월 평균 차이는 4900여대. 현대차가 1월부터 5월까지 승용차와 RV 부문에서 월 평균 4만1590대를 판매해, 3만6636대를 판매한 기아차보다 월 5000대 가량이 앞선다. 기아차 'TAM'의 내수 목표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격차와 같은 월 5000대다. 따라서 'TAM'이 출시될 경우 기아차의 맹추격을 의식한 결정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기아차 K5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북미용이 생산돼, 국내 물량 적체를 해소할 수 있어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향상도 점쳐진다.
현대차의 임단협도 복병으로 꼽힌다. 올해 임금협상만 있는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임금 및 단체협상도 예정돼 있다. 타임오프제 등 노조의 굵직한 사안이 대거 걸려있는 현대차의 임단협이 삐끗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역시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는 품질력과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역전될 경우 현대차의 수출 전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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