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는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2023년에도 중국 등 비OECD 견조한 수요로 2023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EIA와 OPEC은 2023년 원유 수요 증가가 2022년 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의 경우 큰 변화는 부재했다는 평이다. EIA의 경우 올 4분기 이후의 미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일부 하향 조정하기는 했으나 산유량이 완만하게 늘어나 2019년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지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대산국의 산유량은 여전히 생산 쿼터를 하회하고 있고, 생산 쿼터에 맞춰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더욱이 현 수준의 증산 기조를 가져갈 경우 연말에는 사우디 또한 생산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불안과 고유가 흐름은 원유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2년간 유가 상승의 배경에 수요 불안이 부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의 상방 리스크는 이전보다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높게 발표되면서 7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요 불안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공급 여건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여전히 OECD 상업 원유재고가 5년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연중 가파른 재고 급증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계속해서 하방 경직성을 형성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연중 WTI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두나, 공급 여건에 큰 변화가 부재하다면 국제유가가 연초 수준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