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업황이 계속 안 좋아지는 데다 1위 선사인 머스크(Maersk)마저 조직을 축소하고 설비투자(CAPEX) 연기를 발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내년도 수요 증가보다 공급 증가가 더 커서 운임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감률 승수는 2011년 낮아진 후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생산비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근검해진 소비자 등 외에도 구조적 변화가 깔려있다”며 “미국은 금융위기 후 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세대적 현상이 나타나 결국 신규주택 매매가 부진해지고 물동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황이 침체되면서 유럽계 최상위선사 주도로 대형화가 이뤄지고 중국 양대 선사가 합병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 머스크 역시 M&A로 성장해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이 당연한 분위기로 흘러가곤 있지만 M&A 후 현실적 문제가 많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얼라이언스와 선박 재배치 문제 등 운영적 측면 외에도 자금, 정부 지원 정도, 합병 방법, 지주회사 행위 요건 등이 문제될 수 있다”며 “한진그룹 계열사는 물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주가가 앞서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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