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용해서 장사하나?" 추모 팔찌 수익금, 어디에 쓰나 했더니..

  • 등록 2014-07-11 오전 9:03:48

    수정 2014-07-11 오전 9:03:48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진보마켓’에서 세월호 추모 팔찌를 팔아 모아진 수익금을 해고노동자를 위해 쓴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진보마켓’은 여성환경연대에서 제작한 세월호 추모 팔찌를 10개 한 묶음에 1만 5000원씩 팔기 시작했다. 이 팔찌는 모기퇴치 기능이 있으며, 노란색 바탕에 리본 문양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해당 팔찌는 세월호 참사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사고 이후 첫 등교시 찼던 것과 비슷한 생김새다.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는 노란색 바탕에 ‘remember 0416(4월 16일을 기억하라)’고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진보마켓 측이 제품 판매의 수익금을 유가족이나 희생자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해고노동자를 위해 쓰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세워진 ‘진보마켓’에서 세월호 추모팔찌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서 장사를 한다”, “세월호 추모를 위한 것이라며..용도가 절절치 않다” 등 해당 상품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가 하면 한 누리꾼은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진보마켓의 입장으로 충분히 설명됐다”며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진보마켓은 현재 ‘수익금은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쓰입니다’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진보마켓 관계자는 ”제품 가격에 배송료 및 카드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거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여성환경연대의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석 달이 가까워지면서 실제 세월호를 추모하는 상품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기부금을 노리고 가짜 세월호 추모 사이트를 만든 혐의(사기미수)로 조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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