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만든 정구호 디자이너
(사진)가 제일모직을 떠난다. 정구호 디자이너를 직접 영입한 이서현
제일모직(001300) 부사장과는 10년 만에 결별인 셈이다.
제일모직은 정구호 여성복사업부 전무가 퇴사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일모직에 따르면 정 전무는 전날 회사에서 퇴사하기로 최종 결심을 하고 당분간 휴식에 들어간다. 지난달 16일 구호 10주년 패션쇼를 끝낸 정 전무는 퇴사를 고심해오다 이번 주초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는 “회사에 합류한 지 10년간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최근 관심을 갖게된 미술이나 도예 쪽 연구를 하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지난 2003년 디자이너 정구호 전무를 전격 영입하고 그가 론칭해 운영하던 구호를 인수한 바 있다. ‘대기업은 여성복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려고 이 부사장이 직접 영입,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는 제일모직 합류 이후 지난 10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정 전무 퇴사 이후에도 제일모직의 구호 사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회사가 구호를 10년 간 이끌었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만드려 하는 만큼 새 디자이너를 물색해 사업을 그대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