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이나모바일 통해 저가 아이폰 판매 나선다

  • 등록 2013-09-08 오후 1:56:39

    수정 2013-09-08 오후 1:56: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저가 아이폰을 중국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애플이 이달 10일 고급형 아이폰과 중국 등에 보급할 저가형 모델 두 가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최대 통신사로 7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보다 7배 많은 수준이지만 애플은 이런 차이나모바일과 협력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에 대해 차이나모바일이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의 중국내 가격은 815달러(89만원)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이 대부분 20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저가 모델이 없다보니 아이폰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46억달러에 머물렀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5% 이하로 1위인 삼성전자(18%)에 한참 뒤쳐져 있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400달러 정도의 저가 아이폰이 출시되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2000만 개 더 늘어나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13% 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가 이뤄지면 아이폰 판매가 32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전세계에서 올린 판매량 1억2500만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WSJ는 차이나모바일도 애플과의 제휴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후발 주자의 추격으로 가입자 증가가 정체된 상황이다. 아이폰 판매처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태다.

한편 WSJ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제휴에 필요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는지, 언제부터 저가스마트폰을 중국 시장에 유통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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