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 국정원사건 이제 사과할 차례"

  • 등록 2013-07-15 오전 9:31:10

    수정 2013-07-15 오전 9:32:06

[이데일리 김진우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5일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 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촉구하며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부적절한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현한 것이 안타깝다”며 “민주당은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점, (서울경찰청이)거짓발표로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에)활용했던 점, 최근 국정원이 대화록을 무단공개하고 해설까지 하면서 정치 한가운데로 뛰어든 점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줄곧 요구해 왔다. 이제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시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며 “그런데 정통성은 스스로 주장한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유신시대 국민의 입을 막았지만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통성은 국민이 인정해야 비로소 확보된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서 떳떳하게 말을 못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공작의 전모를 숨김없이 국민에게 밝히겠다. 지위고하 가차 없이 엄벌하겠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정원을 철저히 개혁하겠다고 할 때 대통령의 정통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정통성은 의심 없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헌정질서를 망가뜨리고 있는 국정원의 국정운영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에 빗속의 서울광장에서 수만의 시민들이 국정원 의혹사건 촛불시위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은 즉각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정된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협력 사업이 복원의 기로에 서 있다”며 “금강산과 이산가족은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됐지만, 개성공단은 박근혜정부 들어 중단됐다. 3대 사업이 박근혜정부 때 모두 중단됐다는 평가를 받을 것인지, 복원됐다는 평가받을 것인지 잘 생각해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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