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평가 인증시험(TOT), 일명 토트는 노래와 연기, 세 분야로 나눠 응시자들의 재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분야별 관련 학과 교수와 연예인, 기획사 대표 등 3명의 심사위원이 10여분간 응시자를 평가한다. 예를 들면 기본기·기술성·표현력·태도·매력 등 주요 항목을 기준으로 보컬은 음정과 리듬감 등, 연기는 발성과 호흡, 댄스는 유연성 등으로 나뉜 세부 항목별로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오는 29일 1회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일 양천구 목동의 예술인센터에서 모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날 모의 테스트에 참가한 권정민(22·대학생) 씨는 “기획사 등의 오디션을 보려면 대기 시간도 길고, 왜 떨어졌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건 시험을 보고 부족한 점이 뭔지 알려주니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오디션월드네트워크의 박은정 이사는 “교수와 기획사 관계자, 연예인 등이 참여해 20여개가 넘는 세부항목을 마련해놨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15만원에 이르는 응시료와 연기와 춤, 노래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흠문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박사 또한 “연기와 춤, 노래 등은 수치화·계량화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심사위원 선정부터 주관성이 개입되기 때문에 객관화하기는 힘들다. 또 연예인은 결국 상업성과 연결돼야 하는데 이런 평가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직에서 활동 중인 한 뮤지컬 배우는 “아마 어린 지망생들은 답답한 마음에 시험을 많이 볼 것 같다”면서도 “과거 방송국에서 공채로 연기자들을 뽑았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이들도 시험을 보고 인정받아 방송국에 들어갔지만 결국 살아남지 못한 것을 보면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