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가동 중단..한전 '울고' 민자발전 '웃고'

한국전력 5% 하락..비용 7000억 추가 부담 우려
민간발전소 가동률 상승 전망..이익 증가 기대
  • 등록 2013-05-30 오전 9:15:56

    수정 2013-05-30 오전 9:15:5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 중단으로 한국전력과 민자 발전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원전 중단으로 한국전력이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반면 민자 발전소는 가동률이 올라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5.06% 내린 2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발전량 손실분을 대체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대체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증권가는 한국전력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을 교체하는 데 4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원자력 발전 정산단가는 49.8원/Kwh에 불과했으나 LNG발전의 정산단가는 162.54원/Kwh에 달했다. 원전 가동 중단기간 동안 LNG발전으로 대체했을 때 7143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이익 감소분을 반영해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신영증권도 원전을 다시 가동 하는데 4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 규모가 2조6537억원로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전력과 달리 부족한 전력량 공급을 채우고 있는 민자발전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정부는 하절기 전력공급 능력을 8000만㎾ 선에서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능력이 7700만㎾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최대 전력수요가 7900만㎾에 달할 것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민자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올해 원전 비중 감소로 민자발전소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SK GS 지역난방공사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비전력 감소로 SK E&S 발전소 등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가동률 상승은 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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