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쇼호스트의 비밀]①완판녀, `억`소리 나네

시간당 최고 20억원대..1인당 한해 1800억 꼴
  • 등록 2013-01-24 오전 8:43:20

    수정 2013-01-24 오후 5:02: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작년 주요 홈쇼핑의 매출 1·2위를 기록한 간판 쇼호스트들이 올린 한 해 평균 매출이 18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샵(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롯데·현대홈쇼핑의 판매실적 1·2위를 기록한 8명의 스타 쇼호스트 1인당 평균 매출이 1780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세영 CJ오쇼핑 쇼호스트, 정윤정 GS샵 쇼핑호스트, 이애경 CJ오쇼핑 쇼호스트, 문석현·김동은 현대홈쇼핑 쇼호스트(왼쪽부터)
이들의 시간당 최고 매출은 보통 10억원대 중후반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올라간다. 스타급 쇼호스트들 사이에선 “한 시간이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이 같은 매출은 쇼호스트 한 명의 단독 성과로 볼 수는 없다. 보통 한 방송을 다른 쇼호스트와 게스트 등 2~3명이 함께 진행하고 홈쇼핑 전체 방송 횟수에서도 이들 스타 쇼호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업계에서는 불황에도 홈쇼핑이 선방할 수 있는 데는 스타급 쇼호스트들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불황 탓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소비자들이 홈쇼핑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이들 스타급 쇼호스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A 홈쇼핑 관계자는 “직접 고객들과 대면하고 물건을 보여줄 수 없는 홈쇼핑의 특성상 쇼호스트의 역할은 단순한 판매자 이상일 수밖에 없다.”라며 “홈쇼핑 특성상 특정 쇼호스트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도가 판매 성과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급 쇼호스트의 제품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스타급 쇼호스트들이 몰려 있는 주방·생활 용품이 최근엔 패션·뷰티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가전, 주방·생활 용품은 홈쇼핑의 전통적인 인기품목이자 단가가 높은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GS샵의 정윤정, CJ오쇼핑의 임세영, 현대홈쇼핑의 김동은 쇼호스트 등 스타급 쇼호스트들이 패션·뷰티 상품을 전담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홈쇼핑업체의 상품구성(MD)이 패션·뷰티로 이동하는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한 패션 전문가는 “패션·뷰티 상품은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가전이나 생활용품보다 신규 수요 창출이 쉬워 홈쇼핑 회사로서는 패션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홈쇼핑업체들이 수수료 인상 부담을 털고 호실적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패션·뷰티 부문의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가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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