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시련]`무노조 신화`, 복수노조에 깨지나

노동계, 삼성에 노조 설립 작업 `박차`
노조 생길 가능성 높아…"힘 실릴지는 미지수"
  • 등록 2011-07-05 오전 9:55:44

    수정 2011-07-05 오전 9:55:4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대내적인 위기감이 팽배한 삼성그룹에게 복수노조 제도의 시행은 또 하나의 시련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 78개 중에는 삼성생명(032830)·삼성증권 등 총 8개사에 노조가 있다. 이들 회사의 특징은 삼성이 인수한 회사라는 점. 삼성이 인수하기 전에 존재했던 노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노조원 수가 적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하지만 복수노조 제도의 시행으로 삼성에도 `제대로 된` 노조가 생길 길이 열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삼성일반노조 등 삼성그룹 외부 조직은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복수노조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 정해진만큼 노조 설립을 막을 방법이 없고, 밝힐 만한 입장도 없다는 것.

하지만 수면 밑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 인사팀장에 정금용 삼성전자(005930) 전무를 선임했다. 정 전무는 삼성의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삼성이 복수노조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정 전무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사내 교육과 일부 계열사의 급여 체계 정비 등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노동계 등에서는 삼성에 복수노조가 들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에 노조가 생기더라도 힘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노조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삼성 임직원이 노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금까지 노사협의회가 급여와 복지 등을 협상해왔는데 여기에 불만을 품은 직원은 극소수"라며 "노조 활동에 힘이 실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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