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시장이 너무 앞서갔다"

금융당국 관계자 "위원장 발언 너무 확대 해석"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3월중 발표 가능성 높아
  • 등록 2011-02-09 오전 8:28:06

    수정 2011-02-09 오전 8:28:06

[이데일리 이진우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금융지주(053000) 분리 매각 논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시장의 과잉반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일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 여부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고 난 후에 결정될 문제"라면서 "금융위원장의 우리투자증권 관련 언급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분리 매각론이 부상한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자본시장법 시행 2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대형 IB(투자은행) 육성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 분리 논의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금융의 자회사여서 분리매각이 이뤄지려면 공자위가 쉽게 팔 수 있는 것부터 잘라서 먼저 팔자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결정을 내릴 단계도 못됐고 그렇게 팔릴만한 걸 먼저 잘라서 팔기로 결정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우리금융 민영화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나야 우리투자증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언급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방향을 결정한다는 종전의 방침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 IB의 개념에 대해서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가 필요한 것인지,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가 필요한 것인지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글로벌IB를 하겠다는 증권사가 있다면 자금 조달을 통해 자기자본을 키우면 그만이지 굳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서 영업망을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의 우리투자증권 관련 언급은 대형 IB를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당초 발언 의도와는 달리 우리투자증권을 분리매각하기로 결정했거나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식에 대해 금융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진동수 전 위원장이 내놓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방안의 공개 시점은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스터디가 많이 진행됐다"면서 "조만간 발표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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